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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금지'에 상장 백지화하나, 김완수 로봇사업 투자자금 조달 고심 깊어진다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3-19 16: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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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로보틱스의 증시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주주 보호를 위해 '중복상장'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화 정상화 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금지'에 상장 백지화하나, 김완수 로봇사업 투자자금 조달 고심 깊어진다
▲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가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규제에 따라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HD현대로보틱스 >

이에 따라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투자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일반 주주 보호를 목적으로 중복 상장을 전면 금지키로 하면서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HD현대로보틱스다. 

회사는 지난해 HD현대로부터 분할된 지 5년 차를 맞았고, 본격적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신설 자회사가 5년이 지난 뒤 상장을 추진하면 심사 절차가 간소화돼 5년이라는 시간은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프리IPO를 진행해 KDB산업은행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 PE로부터 18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1조8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후 HD현대로보틱스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확대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최근 기업가치 목표를 8조 원 수준으로 설정했고, 업계에서도 6조~8조 원 사이에서 상장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올해 1월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며 모든 준비를 마쳤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 기업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회사는 1월 말 진행할 예정이었던 주관사단과의 실무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고, 이후 상장 준비 절차는 중단됐다.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금지'에 상장 백지화하나, 김완수 로봇사업 투자자금 조달 고심 깊어진다
▲ 2025년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로봇 산업 박람회 ‘오토매티카 2025’에 마련된 HD현대로보틱스 전시 부스 전경. < HD현대로보틱스 >

상장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과 산업 자동화 붐이 일면서 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은 물론 휴머노이드 등 일반 서비스 로봇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HD현대로보틱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조 단위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시 상장 외에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HD현대로보틱스가 유상증자 실시하고, 모회사 HD현대가 참여해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HD현대로보틱스가 회사채 발행과 차입 등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다른 방안을 고려할 수 있지만, 회사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로봇 사업은 잠재성은 높으나, 기술 개발 기간이 길고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사업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회사가 다시 한번 프리IPO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하지만 증시 상장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프리IPO를 진행하면 온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마련될 중복상장 예외 규정을 활용해 상장을 계속 추진할 수 있으나, 아직 예외 조항이 명확히 규정되진 않았다. 금융당국은 국가첨단전략 산업 분야 기업이 상장 필요성, 독립 경영, 주주보호 대책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예외적으로 중복상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국가첨단전략 산업에 포함되는 분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이지만, 향후 로봇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 주주보호 계획도 마련해야 하는데,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거나 상장 후 구주 매출 대금을 지주사 주주를 위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에 활용하는 식의 방안이 거론된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HD현대로보틱스 측은 당장 상장 계획을 백지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의 기존 (증시 상장) 방침이 아직 변한 건 없다”며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시장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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