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그룹 금융 계열사가 탄탄한 전문경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16년 그룹 인터넷은행 준비법인 한국카카오 때부터 지금까지 5연임을 하면서 1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인터넷은행 시장 공고한 1위 입지를 지키고 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16년 한국카카오 때부터 대표를 맡아 카카오뱅크를 11년째 맡고 있는 장수 CEO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도 지난해 첫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최근 재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5년째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두 대표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주가, 기업가치 회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유례없는 ‘불장’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사상 첫 6천 포인트를 돌파한 뒤 하루 만에 다시 6300포인트를 넘어섰다.
금융주들도 3차 상법안 개정안 통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호재와 호실적을 업고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29.16%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30.18%) 상승률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올해에만 39.10% 올랐다. 전날 신원근 대표가 카카오페이 주식 4억2천만 원어치를 매입했다는 소식 등 영향으로 이날만 주가가 6.55% 뛰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생각하면 두 기업은 아직도 갈 길이 한참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거래 종가 기준 주가가 2만7900원, 시가총액은 13조3095억 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63위다.
주가가 2년 전인 2023년 말(2만8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4대 금융을 필두로 은행주가 2024년, 2025년 적극적 주주환원 확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무서운 주가 상승세를 보여줄 동안 카카오뱅크는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021년 8월6일 상장 당시에는 첫 날부터 시가총액이 30조 원을 넘어서면서 당시 금융 대장주였던 KB금융을 큰 차이로 제치고 ‘금융주 1위’를 꿰찼다. 시총으로 포스코, 삼성물산 등 대기업들을 앞서면서 코스피 종목 전체 시총 순위도 단번에 12위로 올라섰다.
당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가 33조1620억 원, KB금융이 21조7052억 원이었다. 신한지주(20조182억 원) 하나금융지주(12조9855억 원) 우리금융지주(7조9811억 원) 등 4대 금융 전부를 훌쩍 앞섰다.
다만 그 뒤 고평가 논란과 성장 지속성에 관한 시장의 의구심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계속됐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1년2개월여 만에 주가가 1만5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 성장에 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호영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출범 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그 가치와 잠재력을 과거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