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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100일 황기연의 경영 키워드 '현장'과 '변화', "생산적금융으로 이끌겠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2-1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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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100일 황기연의 경영 키워드 '현장'과 '변화', "생산적금융으로 이끌겠다"
▲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유관기관으로부터, 고객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황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현장’과 ‘실질적 변화’를 수차례 언급했다.

수도권 대기업부터 지방의 작은 기업까지 직접 발품을 팔며 산업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영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황 행장은 취임 뒤 3개월여 동안 전국 7개 기업을 방문했고 산업재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이런 현장의 이야기를 올해 수출입은행의 핵심 경영목표인 ‘생산적금융 활성화’에 적극 반영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중소기업 대상 인공지능 전환(AX) 지원프로그램, 수출활력 온(溫) 금융지원 패키지, 중형 조선사 보증대출 재개 등을 산업현장 여신정책에 반영했다.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설립목적이 생산적금융이다”며 “포용과 모험, 인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금융을 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가계대출이 없다. 부동산대출이 있긴 하지만 비중이 낮다.

기업대출, 정부대출 등을 포함해 담보 없는 신용대출 비중이 88%를 차지한다. 태생이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수출 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이다 보니 생산적금융분야에서 앞장서 시중은행들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이미 방산수출분야에서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은 2022년부터 방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대출 90억 달러, 보증까지 합치면 150억 달러를 지원했다”며 “나중에는 시중은행들도 방산분야 금융지원에 참여했는데 생산적금융을 수은이 견인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026년 수출입은행의 업무계획도 직접 발표했다. 

그는 “보통 업무계획은 실무 담당자가 발표하지만 오늘은 제가 직접 하겠다”며 인공지능(AI)·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해외 전략수주 지원 확대, 지역경제 유동성 공급 확대 등 세부 목표로 제시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1월 'AX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대출과 보증(20조 원), 직접투자(2조 원)에 모두 22조 원을 배정해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와 설비 구축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수은법이 개정된 것을 계기로 직접투자, 벤처 전용펀드 신설 등 투자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출입은행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수출활력 온(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150조 원 규모로 시행한다.
 
수출입은행장 100일 황기연의 경영 키워드 '현장'과 '변화', "생산적금융으로 이끌겠다"
▲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오른쪽)이 2025년 12월2일 경기 평택 원익IPS 본사를 방문해 안태혁 원익IPS 대표와 반도체장비 공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출입은행>

지역경제 활성화부분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110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 특히 비수도권 기업에 수출금융을 집중적으로 공급(수출입은행 총여신의 35% 이상)하고 올해 상반기에 지역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특화 펀드를 1조3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정부의 ‘5극3특체제’ 대전환을 뒷받침한다. 5극3특 체제란 전국 17개 시도를 5개 초광역권으로 결합해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고 제주, 강원, 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 자치 권한을 보강해 균형성장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밖에도 올해 핵심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투자 활성화, 한국기업의 수출시장 개척 지원, 실용적 대외협력기금(EDCF)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날 행사는 황 행장 취임 뒤 첫 간담회이고 수출입은행이 6년 만에 마련한 공식 소통 자리다.

황 행장은 이날 간담회장에 백팩을 메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서 혼자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그리고 강단 책상 위에 발표자료 등을 꺼내놓고 행사장을 돌며 기자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간담회 첫 인사도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소통하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황 행장은 업무계획 발표와 질의응답까지 1시간여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시 한 번 회장을 돌면서 악수를 청하고 대화를 나눴다.

황 행장은 대외 소통뿐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도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4년 만에 ‘CEO 타운홀미팅’을 통해 내부 임직원과 회사의 경영방향과 목표를 공유했고 인공지능(AI) 간담회 등 세부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황 행장은 간담회를 끝내면서 “수출입은행이 올해 출범 50주년이다”며 “새로운 100년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수출기업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고, 열심히 듣고, 열심히 마음을 얻어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2025년 11월6일 제23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윤희성 전 행장에 이은 두 번째 내부출신 행장으로 설 연휴 전날인 13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황 행장은 1968년 태어나 전북 익산 이리고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 학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경영정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해 서비스산업금융부장, 인사부장, 기획부장, 남북협력본부장 등을 지냈고 2023년부터는 상임이사에 올라 리스크관리, 디지털금융, 개발금융, 정부수탁기금 업무 등을 총괄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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