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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 키우기'도 확률 조작 논란, 규제 철퇴에도 잇단 조작 논란에 신뢰 추락 불가피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1-27 15: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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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대 흥행작으로 떠오르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넥슨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를 둘러싼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태’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21년 확률 조작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만든 '메이플 키우기'마저도 같은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넥슨의 기업 신뢰도가 또다시 크게 추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도 확률 조작 논란, 규제 철퇴에도 잇단 조작 논란에 신뢰 추락 불가피
▲ 넥슨의 인기 방치형 게임 '메이플 키우기'를 둘러싼 확률 조작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넥슨>

또 향후 이용자들의 집단 민원과 손해배상 소송, 당국의 실태 조사와 과징금 부과 등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대외 공지를 통해 메이플 키우기 게임 내 어빌리티 옵션 최대 수치 적용 문제와 관련해 “명백한 회사의 책임”이라며 “회사와 모든 직원을 대표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유료 재화를 소모해 캐릭터 능력치를 변경하는 ‘어빌리티 변환’ 시스템의 확률 조작 여부다. 이용자들은 어빌리티 변환 출시 후 약 한 달 간 “모든 옵션에서 어빌리티의 최대 수치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넥슨은 이번 사과문을 통해 어빌리티 옵션의 최대 수치가 사전 안내와 달리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넥슨 측은 “계산식에서 최대 수치 등장 확률이 ‘이하’로 설정돼야 했으나 ‘미만’으로 잘못 적용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단순한 설정 오류였다고 주장했다.

이용자 반발을 키운 대목은 회사의 문제 인지 이후 대응이다.

넥슨은 이 오류를 내부적으로 확인한 뒤 별도 공지 없이 수정 패치를 진행했다. 강대현·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서비스 초기 심각한 신뢰 훼손을 우려한 담당 책임자가 이용자들에 알리지 않은 채 수정 패치를 실시했다”고 했다.

이를 놓고 사측이 확률 조작 문제를 인지한 뒤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는지 여부가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확률 오류 자체보다 사후 대응 과정이 이용자 기만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고의로 누락하거나, 허위 표시할 경우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이 강화돼 과거보다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이철우 게임 전문 변호사는 “넥슨 측은 단순 확률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확률과 표시 내용이 달랐다는 점에서 ‘확률의 거짓 표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문제를 인지하고도 소비자에 알리지 않고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실을 은폐하려 한 행위를 기망 행위로 판단한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회사가 사실을 인지하고도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방치했거나, 관리·감독상 중과실이 인정될 경우 지난해 통과된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적용도 배제할 수 없다”며 “판매 기간이나 고의성 측면에서 과거 메이플 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 사태' 당시 부과된 수준의 과징금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세 번째 적발이라는 점은 가중 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현재 게임 이용자 단체를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보호기관에 대한 집단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공정위에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정식 신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환불 및 보상안을 확인한 뒤, 2월1일 시행되는 개정 콘텐츠산업진흥법에 따라 이번 사안을 제1호 집단분쟁조정 신청으로 접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과거 ‘메이플스토리 큐브 확률 조작’ 사건에 이어 다시 메이플스토리 IP를 둘러싸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2023년 메이플 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허위·누락 표시로 공정위로부터 116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당시 흥행 게임이었던 메이플 스트로이 이용자의 대거 이탈과 함께 게임 업계 전반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 강화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또 확률 공개 의무와 보상 기준 강화 등 제도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도 확률 조작 논란, 규제 철퇴에도 잇단 조작 논란에 신뢰 추락 불가피
▲ 넥슨의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뒤 국내 양대 앱 마켓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오고 있다. <넥슨> 

여기에 넥슨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둘러싸고도 웨카 경매장 사행성 논란 여파가 이어지는 등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면 이용자와 정책 당국 모두 더 강경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 기업의 문제를 넘어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방치형 모바일 RPG다.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에서 10주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왔다.

앞서 메이플 키우기 게임 내 ‘공격 속도’ 수치가 표기와 달리 일정 구간 이상에서만 반영되는 ‘계단식 구조’로 운영된 사실이 드러나 사과와 보상이 이뤄진 데 이어 이번 확률 조작 논란까지 겹치면서 넥슨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는 모습이다. 이용자들은 유료 재화를 투입해 공격 속도를 높였지만, 공격 속도 수치가 사전 고지 없이 일정 구간 이상에서 실제 전투 성능에 반영되지 않자 문제를 제기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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