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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6.4조 투입된 HUG, '금융 문외한' 최인호 본궤도 올릴 수 있을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1-23 15: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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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6달 동안의 수장 공백을 끝내고 여당 유력 정치인을 새 사장으로 삼는다.

신임 사장 후보 최인호 전 의원은 금융·부동산 관련 경력이 적어 ‘낙하산’ 인사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HUG에는 전세사기 여파에 최근 5년 사이 6조4천억 원 가량의 정부 자금이 투입된 만큼 최 후보자는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졌다.
 
전세사기에 6.4조 투입된 HUG, '금융 문외한' 최인호 본궤도 올릴 수 있을까
▲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를 맡아 낙하산 인사 비판에서 벗어날 역량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3일 HUG에 따르면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낙점한 데 이어 상근감사위원 1명과 비상임이사 2명 대상 모집공고를 진행한다. 

HUG 경영진이 6개월의 사장 공백 이후 대대적 변화를 앞둔 것으로 최 후보자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최 후보자는 여당 유력 정치인 출신으로 관련 전문성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정도에 그쳐 리더십과 경영 능력 검증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부산 사하구갑에서 20대와 21대 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이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마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에 비서관을 지내는 등 가까이서 보좌했다. 

시장에서는 ‘낙하산’ 인사 우려와 함께 유력 정치인으로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당 정치인으로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재 HUG는 신임 사장의 ‘추진력’과 ’낙하산‘을 저울질할 정도의 여유로운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미흡인 ‘D’ 등급을 받으며 HUG 사장은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기관장 해임 건의 대상에 올랐다. 이에 유병태 전 사장은 책임을 지고 올해 6월까지였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정부도 최근 5년 사이 HUG 자본 확충에 6조4천억 원 가량을 투입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2021년 3900억 원, 2023년 3839억 원, 2024년 7천억 원을 투입했다. 2025년에도 현물 5650억 원과 현금 4천억 원을 수혈했고 2024년에는 4조 원을 현물로 투자했다.

기준금리 급등기를 거치며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며 전세사기가 비일비재해진 가운데 HUG의 부담이 무거워진 영향이 컸다. HUG는 보증기관으로서 현행법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보증금의 한도인 보증배수가 정해져 있다.

HUG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동안 재무적 부담을 크게 지운 요소였던 대위변제액(보증금 사고시 대신 갚아주는 돈)이 줄어들어서다.

HUG 전세금 반환보증 대위변제액은 2025년 1조7395억 원으로 2024년(3조9948억 원)보다 55.1% 급감했다. 대위변제액이 연간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건수도 지난해 9124건으로 50.8% 감소했다.

HUG의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이같은 흐름과 함께 1406억 원까지 줄었다. 2022년 첫 영업적자(1259억 원) 이후 이어진 2023년에는 3조9962억 원, 2024년에는 2조1924억 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셈이다.
 
전세사기에 6.4조 투입된 HUG, '금융 문외한' 최인호 본궤도 올릴 수 있을까
▲ HUG 실적과 전망. 2024년까지는 실적, 2025년부터는 HUG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른 전망이다. 전망에 따르면 2025년 반등했다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다시 적자를 냈다가 2029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여전히 개인이 아닌 법인 임대사업자발 두 번째 파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HUG 법인 임대 보증 사고액은 6795억 원, 대위변제액은 5197억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법인 임대보증 회수율은 5.2%로 2021년(75.6%)의 15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HUG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기조 속에서 개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버틸 여력이 있던 법인 임대사업자가 한계에 다다르며 연쇄 도산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HUG 보증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말 “2025년 상반기에는 보증비용이 크게 줄며 보증수지가 개선됐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역전세난 등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2023~2024년과 같은 대규모 적자가 재현되면 보증배수 관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 후보자도 이런 HUG의 상황과 한계를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3년 11월 21대 국회에서 HUG의 법정자본금을 높이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당시 전세사기와 역전세난 심화 등으로 HUG 대위변제액이 급증했다고 짚었다.

이번에는 최 후보가 입법이 아니라 직접 방향키를 직접 쥔 셈이지만 맞닥뜨린 시험대의 난도는 역대 HUG 사장 대비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역대 HUG 사장이 모두 정치권 코드 인사란 지적을 받았지만 최 후보 대비 금융이나 부동산 관련 경험은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유병태 전 사장은 선임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서울대학교 법학과 82학번 동기란 점이 도마에 올랐던 인물이지만 한국장기신용은행과 KB부동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거쳤다. 

이전 권형택 전 사장은 송영길 인천시장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기 이전에 우리은행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C9 자산관리 등을 거쳐 HUG의 주업무인 보증업무과 관련한 금융 전문성을 쌓았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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