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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석탄화력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투자 주의보', "조기 폐쇄 우려에도 신용등급 A+?"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6-01-20 13: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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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석탄화력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투자 주의보', "조기 폐쇄 우려에도 신용등급 A+?"
▲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탈석탄 정책 추진에 국내 석탄발전소의 사업 지속가능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삼척블루파워에 높은 신용 등급을 부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신용평가사들의 행위가 개인 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하고 손실을 보게 할 위험이 높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사를 촉구했다.

20일 기후솔루션, 강릉시민행동, 청년기후긴급행동,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등 시민단체 연합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블루파워에 높은 신용등급을 산정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한 엄정 조사를 요구했다.

삼척블루파워는 강원도 삼척에서 2100MW 규모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다. 과반이 넘는 지분은 금융회사들이 쥐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34%로 가장 많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은 모두 삼척블루파워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평가사들 모두가 삼척블루파워가 재무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나온 결과였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신용평가사들이 의도적으로 평가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삼척블루파워의 2022~2024년 3개년 평균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총차입금을 '감가상각비용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수치는 4.7배로 기준치가 되는 3.5배를 한참 초과했다. 차입부담이 커서 상환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분히 갚을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기준치인 6배의 절반 수준인 3.47배에 머물렀으며 현금흐름 대비 총차입금 비율도 기준치인 20%에 한참 못 미치는 10.1%에 불과했다.

신용등급이 부풀려지면 위험한 이유로 삼척블루파워가 올해 3월 약 3천억 원 규모 채권 차환 발행 과정에서 고금리와 높은 신용등급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을 세워둔 점이 꼽힌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보면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는 개인 판매 비중이 80~90%에 달할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즉 신용평가사들의 과대평가된 신용등급이 개인 투자자들의 오판을 유도해 이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도 수익성이 지지부진한 삼척블루파워는 장기적 수익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장] 석탄화력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투자 주의보', "조기 폐쇄 우려에도 신용등급 A+?"
▲ 김도현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가 시민단체들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장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삼척블루파워가 공시한 계획대로라면 2050년 이후까지도 가동 수명이 연장돼야 하는데 현재 정부는 2040년을 기점으로 모든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탄발전소의 표준 설계 수명은 30년이다. 삼척블루파워 1호기는 2024년, 2호기는 2025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나 적어도 2055년까지는 운영을 해야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퇴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척블루파워도 조기에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이) 자체 방법론에서 정부 정책을 평가했다면서도 '2040 탈석탄'이라는 초대형 리스크를 등급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이중잣대이며 직무유기"라며 "금융감독원은 이를 엄정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사전 예방적 금융감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약속한 만큼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단체들을 대표해 발언한 김도현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는 "정부의 탈석탄동맹 가입으로 석탄발전 조기폐쇄가 가시화되고 있고 가동률 자체도 이미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삼척블루파워의 자산 가치는 이미 훼손돼 있는 상태"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지금 부여된 신용등급은 이같은 위험이 제대로 반영돼 있는지 금감원의 즉각적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연주 기후솔루션 연구원도 "신용평가사들은 2040 탈석탄 정책이 모든 평가 항목에 부정적 연쇄 작용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정책 환경 변화라는 명확한 등급 하향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투자자 보호라는 근본 목적을 저버리고 개인 투자자들에 좌초자산 위험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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