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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 'AI발 전기요금 상승' 변수, 원전과 ESS 확대 속도 높일 계기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1-14 15: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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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 'AI발 전기요금 상승' 변수, 원전과 ESS 확대 속도 높일 계기
▲ 데이터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이 2025년 11월20일 조지아주 디케이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요금 상승을 이유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기류가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에 전기요금 부담을 압박하고 있는데 원자력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의 확대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1월5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와 전기요금이 공화당과 민주당 경쟁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는 연방 상원 상원(100석) 가운데 35석과 하원(435석) 전원을 새로 뽑는다. 

현재 공화당은 민주당과 근소한 격차로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건립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을 얼마나 잡을지가 중간선거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사이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건립하지 말라는 ‘님비(NIMB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발전에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전기료 인상 우려로 인해 내 지역에 지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기술 대기업(빅테크)이 주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환경 오염과 생활 불편을 넘어 전기요금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돼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클라호마주 샌드스프링스 유권자가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반대한 사례를 조망했다. 집권여당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나 인디애나에서도 데이터센터 반발 여론이 형성됐다.  

민간 업체로 이루어진 미국 전력업계 특성상 데이터센터와 같이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시설이 들어서면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는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도 폐지해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듣는다. 

물론 트럼프 정부도 화석연료 공급 확대와 원자력 활성화 등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요금 인하로 이어지기 어렵고 유권자에 확신을 주기 어려울 공산이 크다.

미국 에너지부는 가정용 전기 요금이 지난해 4.9% 뛴 데 이어 올해도 4%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임 당시 ‘전기요금 반값’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AI 육성 정책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장려한 일이 중간선거에서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 'AI발 전기요금 상승' 변수, 원전과 ESS 확대 속도 높일 계기
▲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전경. <마이크로소프트>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 건립과 맞물려 치솟는 전기요금 부담은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투자 주체인 빅테크를 상대로 압박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 공식 계정에 “앞으로 몇 주 안에 주요 미국 기술 기업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국민이 부담을 지지 않도록 많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이 발언이 나온 지 하루 만인 13일 MS는 워싱턴DC에서 연 AI 사업 발표회에서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지역 주민이 과도한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MS는 더 높은 전기료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빅테크 업체로 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빅테크 기업에 전기요금을 더 부담하라는 강제적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선거용 구호 차원일이라도 빅테크로서는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전력 수급 방안을 찾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일례로 메타는 지난 9일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 업체 3곳과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이 다양한 대응책을 찾는 과정에서 원전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전력 수급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산업 성장세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및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과 두산에너빌리티나 현대건설 등은 각각 미국 ESS와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들의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PV매거진은 “AI 데이터센터가 겪을 수 있는 전력 병목현상에 ESS가 해결책을 제공한다”며 “이런 점을 빅테크도 주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여러 외신에서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을 인용해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향후 25년 동안 3500억 달러(약 514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설비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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