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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논란에도 IPO 추진, 정기선 로봇 미래 비전으로 주주 반발 넘을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1-13 16: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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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그룹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가 ‘중복상장’ 논란을 무릎쓰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는 그룹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로보틱스를 낙점하고 △‘피지컬 AI’ 기반 차세대 기술 개발 △해외 영업망 확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쪼개기 상장'이란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에서도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을 통한 투자 자금 조달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논란에도 IPO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46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로봇 미래 비전으로 주주 반발 넘을까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중복상장 우려를 무릎쓰고 HD현대로보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함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성장 비전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HD현대 > 

HD현대 일반 주주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정 회장이 미래 로보틱스 사업 육성 비전을 통해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HD현대 주가는 전날보다 0.66% 상승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 12일 증시 상장을 위해 UBS·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키움증권 등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HD현대로보틱스가 HD현대 매출에 차지하는 비율이 0.3%정도로 적은 편이고, 최근 로보틱스 업종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잘 인정받는 편”이라며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이 모회사인 HD현대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2020년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으로, 2025년 10월15일 한국산업은행·KY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대주주 HD현대의 지분율은 81.8%다. 

당시 투자 유치에서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1조8천억 원으로 평가받았는데, 투자은행 업계 일각에서는 HD현대로보틱스가 기업가치 7조 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높은 성장성에 비해 기술 개발 기간이 길고,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로봇 사업의 특성 상 기업공개를 통해 신규 자금을 유치,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이 과거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을 여러 차례 예고한 만큼, 주주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선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는 우선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해 조선소 현장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회사는 2030년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가공·조립·검사·제조·물류 등을 수행하는 AI 로봇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영업망을 확대해 미국·유럽 등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연구개발(R&D) 인력 확보, AI 팩토리 구축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HD현대그룹은 그간 주요 계열사 상장 때마다 ‘모자회사 중복상장’에 따른 모기업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반복적으로 겪었다. 

다만 최근 그룹 자회사 상장 사례를 보면 2021년 9월 HD현대중공업 상장 이후에는 HD현대의 주가가 하락했다가 오랜기간 정체기를 겪은 반면, 2024년 5월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에는 HD현대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상장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정기선 회장이나 HD현대 이사회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자회사 상장이 어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회사를 더 키울 수단이 자회사 상장이라면, 독립된 이사들이 중심이 돼 이사회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물론 모기업이 자회사 자본확충 100%를 책임진다면 향후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분이 모기업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이 될 수는 있는 만큼, HD현대로보틱스를 비상장사로 유지하는 게 (기업 가치 상승에)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HD현대로보틱스 '중복상장' 논란에도 IPO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46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로봇 미래 비전으로 주주 반발 넘을까
▲ HD현대로보틱스는 그룹의 조선 사업 부문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 HD현대로보틱스 >

정 회장은 조선·정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기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으로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선박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로보틱스는 그룹의 조선 사업 역점 추진 사항인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관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액이 크게 늘고 있다.

앞서 HD현대로보틱스는 HD현대중공업과 지난해 12월 주요 생산라인에 로봇·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맞춤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한 공동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양측은 단계적으로 검증을 거친 뒤 공정모델을 표준화해 그룹 조선 부문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같은 시기 회사는 HD현대삼호와도 자동화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조선 공정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한편 HD현대로보틱스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회사는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1769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HD현대 관계자는 중복상장 논란과 관련해 “모회사 주주가치 보호롤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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