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첫 단일 과반 노동조합 탄생이 임박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5만4657명을 기록했다.
|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빠르면 이달, 늦어도 2월에는 단일 과반 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
2025년 12월31일 집계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가입자가 3804명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빠르면 이달, 늦어도 2월에는 단일 과반 노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업노조 측은 과반 노조가 되기 위한 가입자 수를 6만2500명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과반 노조 성립 기준은 앞으로 검증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이다. 일각에서는 과반 노조 지위 성립을 위해서는 가입자 수가 6만4500명 이상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하면 법적으로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는다.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2026년 임금 교섭에는 이미 초기업노조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과반 노조 지위가 성립돼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18년 처음 설립됐다. 이후 복수 노조 체제가 유지됐고, 단일 과반 노조는 없었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이 꼽힌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반도체 직원들의 가입률이 매우 높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직원들이다.
지난 8일 기준 DS부문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4만2096명으로, 2025년 12월31일과 비교해 1981명이 늘었다.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초기업노조 가입률은 6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에 기록한 17조57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S부문이 약 17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삼성전자 3개 노조가 모인 공동교섭단은 올해 임금 교섭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며 초과이익성과급(OPI)의 투명화와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으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OPI를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금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