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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급등에 K배터리 올해 수익성 개선하나, 중국 배터리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듯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1-02 16: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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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 최대 변수가 리튬 가격이 될 전망이다. 리튬은 삼원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두에 핵심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어 매출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금속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리튬 생산 통제 강화와 세계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로 리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과거 저렴한 가격에 확보한 리튬을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튬값 급등에 K배터리 올해 수익성 개선하나, 중국 배터리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듯
▲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리튬 가격 상승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올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리튬 가격 급등에 최근 잇달아 배터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도 K배터리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희비가 리튬 가격에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에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공급키로 한 양극재 판매액이 당초 13조7697억 원에서 2조8112억 원으로 감액됐다고 공시했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리튬 가격의 급락과 미국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공급액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은 기존 계약 내용을 충족했으나, 리튬 가격이 90% 가까이 하락하며 매출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가 계약을 체결했던 2022년 연평균 리튬 가격은 1kg 당 465.16위안이었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적 전기차 캐즘이 겹치며 리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연평균 리튬 가격은 2023년 236.23위안, 2024년 86.19위안을 거쳐 2025년 73.63위안까지 떨어졌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리튬을 활용해 승승장구했다. 특히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내세운 LFP배터리는 리튬 가격 하락과 맞물려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발휘, 세계 배터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리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리튬값 급등에 K배터리 올해 수익성 개선하나, 중국 배터리 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할 듯
▲ 2025년 탄산리튬 가격 변화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리튬 가격 급등의 주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리튬 광산 규제 강화가 꼽힌다. 중국은 최근 시행한 광산업 자원법에 따라 리튬 채굴 허가 관련 감독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장시성 이춘시의 리튬 광산 채굴 신청 건 중 27건이 허가가 취소됐다.
 
중국은 호주, 칠레에 이은 세계 3위 리튬 생산국이다. 올해는 호주를 제치고 리튬 생산 1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리튬 제련 부문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SS 수요 확대도 리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세계 ESS 신규 설치량은 2023년 164기가와트시(GWh)에서 2024년 200GWh로 늘었고, 2025년에는 240GWh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향후 5년 내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튬 가격은 최근 1kg 당 100위안을 돌파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리튬 가격은 1kg 당 118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한때 57.7위안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오른 것이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잇달아 배터리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전문지 카뉴스차이나는 지난달 CATL과 BYD 등 대표적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에 LFP배터리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탈중국 흐름이 가속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까지 둔화한다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반사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리튬 공급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근 ESS 설치 확대로 수요는 늘고 있어 리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며 “리튬 가격에 따른 판가 하락, 이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구간이 종료됐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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