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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온 북미 합작사 해체하는 이유, 전기차에서 ESS로 전환 속도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5-12-26 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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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설립한 합작법인에서 손을 떼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 강화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설립한 얼티엄셀즈 3공장을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혼다와 설립한 북미 합작사 L-H배터리컴퍼니를 혼다 미국 법인에 매각하며 미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LG엔솔·SK온 북미 합작사 해체하는 이유, 전기차에서 ESS로 전환 속도
▲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사업을 재정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ESS 중심으로 재편한다. < LG에너지솔루셔, SK온 >

SK온은 2022년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블루오벌SK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미국 배터리 사업 전면 개편에 나섰다.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에 위치한 2개의 공장은 포드가 단독 운영하게 됐다.

26일 배터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K-배터리 기업이 전기차용 배터리 위주로 운영되던 합작 사업을 종료하고 ESS용 배터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며, 배터리 사업의 무게중심이 전기차에서 ESS로 이동하고 있는 점에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중국산 ESS용 배터리 관련 규제 강화로 국산 ESS용 배터리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배터리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미국 현지 사업을 ESS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합작사 L-H배터리의 자산 대부분을 혼다 미국 법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공장 건물과 관련 자산 일체가 포함됐으며, 매각 대상 가치는 지난달 기준으로 약 4조2212억 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공장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2026년 양산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매각 자금은 부채완화와 신규 투자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시설에 묶어두기보다는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5월에는 GM과 합작사 얼티엄셀즈 3공장을 인수해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해당 공장은 당초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목적이었으나, 현재는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L-H배터리 매각 자금 일부도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부터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얼티엄셀즈 3공장과 애리조나주 퀸크릭 단독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LG엔솔·SK온 북미 합작사 해체하는 이유, 전기차에서 ESS로 전환 속도
▲ LG에너지솔루션-혼다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왼쪽)와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셔, SK온 >

SK온도 지난 11일 포드와 합작 설립한 블루오벌SK의 운영구조를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단독 운영하게 됐으며, SK온이 보유한 켄터키 공장 관련 부동산과 자산 일체는 9조8862억 원에 포드로 넘어갔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게 되며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자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 도입을 추진했지만 포드 측의 완강한 반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본격 양산한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네시 공장에 대규모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도입해 미국 내 ESS 수요 확대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SK온은 두 공장을 합해 총 1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SK온은 이번 결정으로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약 10조 원에 달하는 블루오벌SK의 부채가 현재는 SK온의 연결 재무제표에 전액 반영됐으나, 합작이 종결되면 부채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248.1% 수준이며, 총 차입금 규모는 25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회사는 이자비용으로만 8634억 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합작사 종결로 부채 6조 원이 포드로 이전되면 연간 3천억 원에 가까운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은 기술 유출과 경쟁관계로 블루오벌SK에서 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을 진행할 수 없었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아울러 고객 수요에 맞춰 ESS용 배터리까지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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