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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결산/반도체] '쫓는' 삼성전자 '달아나는'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100조 달성 두고 경주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12-26 14: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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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결산/반도체] '쫓는' 삼성전자 '달아나는'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100조 달성 두고 경주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각각 100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메모리반도체 1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2025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반면 삼성전자는 D램 1위 자리를 빼앗기며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최근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2026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왕좌 자리를 두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사상 최초로 각각 100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 차이는 약 20조 원에 이르며, SK하이닉스의 완승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28조 원인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8조5천억 원에 그쳤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가 43조 원, 삼성전자 DS부문이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격차는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 경쟁력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69%였던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3%에 불과했다. 3분기에는 격차를 좁혔지만 여전히 점유율 차이는 35%포인트(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D램 점유율 1위에도 올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 2025'에서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만년 2위 SK하이닉스, 40년 만에 1위 거인 넘어서다'라는 헤드라인을 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2025결산/반도체] '쫓는' 삼성전자 '달아나는'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100조 달성 두고 경주
▲ SK하이닉스 HBM4 모형. < SK하이닉스 >
하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요 부족으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폭등하면서 범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이 HBM과 비슷해진 상황이다. 

서버용 DDR5 D램의 기가바이트(GB)당 가격은 약 13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평균 GB당 가격 추정치인 13~16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HBM 가격이 일반 D램보다 5배 이상 높았으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생산량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만큼, 최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17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LPDDR5X'의 물량 가운데 60~70%를 확보했으며, 최근 가격도 올해 초 대비 2배 이상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2018년에 기록한 58조8867억 원이다.

노무라증권은 "4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AI 투자 확대와 서버 증설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협상력이 공급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HBM 중심의 생산 계획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범용 D램 대신 장기계약으로 묶이는 HBM에 더 집중함으로써,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범용 D램은 시황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사이클' 산업이지만, HBM은 주문 생산 방식에 가까워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분기부터 HBM4(6세대) 양산에 들어가며, 엔비디아 물량의 60% 이상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BM4에서도 여전히 경쟁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공급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6년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99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995년 인터넷 확산기 이후 30년 만에 도래한 메모리 호황의 최대 수혜주"라며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심장인 HBM, 고용량 서버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AI 메모리 모든 분야에서 독과점적 공급 지위를 지속하며 사실상 적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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