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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비주력 게임에 칼 빼들어, 초반 좋은 '아이온2' 띄우기 '배수의 진'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12-19 17: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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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비주력 게임에 칼 빼들어, 초반 좋은 '아이온2' 띄우기 '배수의 진'
▲ 지난해 8월 출시된 엔씨소프트 '호연'이 내년 2월 중 서비스를 종료한다. <엔씨소프트>
[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성과가 부진했던 일부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력 타이틀을 정리하는 대신 최근 초반 흥행에 성공한 ‘아이온2’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과 효율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자사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호연’과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로써 엔씨소프트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블소 IP 기반 게임은 원작인 PC용 ‘블레이드&소울’만 남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호연’의 서비스 종료일을 내년 2월 19일로, 블소2의 종료일을 내년 6월 30일로 각각 발표했다.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타이틀을 동시에 정리한 셈이다.

지난 8월 출시된 신작 ‘호연’은 서비스 약 1년 반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으며, 2021년 8월 출시된 ‘블소2’는 약 5년 만에 서비스를 마치게 됐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게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두 게임 모두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해 제작됐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과를 거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기존 운영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대작 중심의 개발 특성상 넥슨이나 넷마블 등 타 대형사에 비해 라이브 게임 수가 적고 한 번 출시한 게임은 장기 운영하는 회사로 통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가 25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고, 흥행에 실패해 이용자 수가 급감했던 ‘트릭스터M’조차 수년간 서비스를 유지하며 버텼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교적 최신작인 호연까지 포함해 두 타이틀을 동시에 정리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틀크러쉬'를 출시 다섯 달 만에 정리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비주력 게임에 칼 빼들어, 초반 좋은 '아이온2' 띄우기 '배수의 진'
▲ 엔씨소프트 판교 본사의 모습.

박병무 공동 대표 부임 이후 신작들의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경영 효율화 기조가 강해지면서 서비스 운영 전략도 실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부임 후 “그간 게임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이용자 트렌드를 맞추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개발 기간에 대한 새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트렌드가 지속되는 기간 내에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실제로 내년에도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신더시티’를 비롯해 스핀오프 신작 3종 등 많은 수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인 게임 서비스를 정리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나 핵심 IP로 재배치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3대 주요 IP 가운데 하나인 블소 IP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 ‘리니지M’을 포함한 리니지 시리즈가 여전히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아이온 IP는 올해 출시된 ‘아이온2’가 흥행 궤도에 올랐다. 

회사는 초반 선전에 성공한 ‘아이온2’를 포함한 내년 신작들에 인력과 운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아이온2’를 장기 흥행작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차례의 개발자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게임의 방향성과 개선 계획을 직접 소통하는 한편, 불법 프로그램과 계정 거래 등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연이어 발표하며 IP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온2는 출시 후 긍정적인 초반 지표를 이어가고 있고 이용자들의 회사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인력과 운영 역량을 집중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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