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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값 40%대로 낮추면, 중소제약사 생존·R&D 투자 '빨간불' 켜지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5-12-01 1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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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값 40%대로 낮추면, 중소제약사 생존·R&D 투자 '빨간불' 켜지다
▲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사진)가 복제약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제약회사 전반의 수익성 감소로 인해 연구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제약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특히 제네릭 비중이 높은 중견·중소 제약사는 실적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 약가 인하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약가 인하 조치는 2012년 제네릭 약가를 일괄 인하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의 충격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기에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월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한 약가제도 개선방안에서 제네릭과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방안을 포함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제네릭이 처음 등재될 때 오리지널 의약품의 59.5% 약가를 인정받고 1년 후 53.55%로 떨어지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기본가산이 폐지되고,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모두 기존 53.55%였던 기준점이 40%대로 조정된다.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제네릭 중심 산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국내 제약시장에서 제네릭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현실을 고려하면 업계의 반발은 이미 가시화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 5개 단체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연구개발이 오히려 위축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큰 충격은 중견·중소 제약사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약가 규제로 이미 기업 수익성이 상당히 약화된 상황에서 제네릭 약가 산정률까지 낮아지면 다수의 제약사, 특히 중소형사는 경영 지속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매출이 줄면 신약 연구개발에 투입할 여력도 함께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누적되면 결국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 경쟁력 전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복제약 값 40%대로 낮추면, 중소제약사 생존·R&D 투자 '빨간불' 켜지다
▲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보건복지부(사진)의 복제약 약가인하 정책에 대체로 영향은 받지만 사업 구조에 따라 제네릭 비중이 높은 제약사를 중심으로 영업대행업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연합뉴스>

제약사의 사업 구조에 따라 충격의 편차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제약사부터 중소사까지 제네릭 품목은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제네릭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은 매출 감소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높은 회사에는 시장 재편의 기회가 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네릭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 신약 개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별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대안으로는 국가필수의약품 약가 현실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 불안정이 이어지는 필수의약품 약가를 먼저 정상화하고, 제네릭은 OECD 평균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이 경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산업 구조 개편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가 인하는 제약사 자체 실적뿐 아니라 ‘영업대행(CSO)’ 구조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SO는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매출의 일정 비율을 영업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인데, 공급가가 떨어지면 수수료와 공급 마진이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 타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중소·중견 제약사 상당수가 CSO에 의존해 병·의원 영업을 해왔다”며 “약가가 하락하면 제약사는 물론 CSO 업계도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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