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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디지털 보험의 위기?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정체성' 강화 나서는 이유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6-19 15: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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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디지털 보험의 위기?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정체성' 강화 나서는 이유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디지털 보험시장 산학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보험사 규모에 맞춰 자본규제 등을 유연화한다면 신생 디지털 소형 보험사가 연착륙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디지털 보험시장 산학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되고, 디지털 전략을 앞세우던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도 종합보험사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등 디지털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서 한계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보험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대표는 디지털 보험사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생존해 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디지털 전환 흐름을 따라가고 혁신을 추구하려면 금융당국의 현실적 규제 완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교보라플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디지털 보험사다. 디지털 보험사(통신판매전문보험사)는 관련 규제에 따라 영업의 90%를 비대면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디지털 보험사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한 특성상 설계사를 활용한 대면 영업이 효과적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디지털 보험사는 비대면 위주로 영업하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을 적극 판매하기 어렵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국내 보험 시장은 설계사 채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구조다”며 “디지털 보험사 생존을 위해서는 다른 규제 완화 등으로 활로를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사들과 동일한 자본규제 비율도 디지털 보험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장애가 되는 이유로 꼽힌다.

자본 규제는 금융당국이 보험사가 위태로워질 경우에 대비해 미리 감독하는 영역이다. 보험사 경영이 흔들리면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이나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서다.
 
[현장] 디지털 보험의 위기?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정체성' 강화 나서는 이유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디지털 보험시장 산학 세미나’에서 디지털 보험사 현황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현재 신생 디지털 소형 보험사에도 대형 종합 보험사와 동일하게 지급여력비율(K-ICS) 등 자본 규제가 적용되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김 대표는 “대형 보험사보다 고객 규모나 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소형 보험사에는 유연하게 규제를 적용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보험사 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자본 권고 기준이 적용된다.
 
마케팅 규제에 따라 디지털 보험사로서 강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디지털 보험을 포함해 이커머스의 핵심은 비교다”며 “하지만 현행 규제상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안내하거나 저렴하다고 말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어 그만큼 저렴하게 보험상품을 제공하거나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사의 이점을 고객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한계로 꼽혔다. 규제상 관련 내용을 광고에 담을 수 없어서다.

김 대표는 “규제 모두를 바꿔달라는 건 당연히 아니다”며 “다만 디지털 보험사 육성을 위해서는 소폭의 규제 완화를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교보라플의 ‘디지털 생명보험사’ 정체성을 놓지 않고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방식으로 보험을 팔 때 이 6가지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10년 영업으로 깨달았다”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제시했다.

교보라플은 디지털 고객 특성을 고려해 △대형 플랫폼사와 제휴 △헬스케어 플랫폼과 집객된 고객과 소통 △보장 분석 프로그램 △고성과 상품 기획 및 개발 △데이터 기반 사전심사 △옴니채널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교보라플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장] 디지털 보험의 위기?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 정체성' 강화 나서는 이유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왼쪽)는 6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ITC 아시아 2025’에서 디지털 보험사로서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등 디지털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6월 초엔 신중현 교보라플 디지털전략실 실장 등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ITC 아시아 2025’에 참여해 디지털 보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신 실장은 이날 세미나에도 김 대표와 함께 참여해 교보라플이 진정성 있게 디지털 보험사로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분야 경영 자문을 맡아왔고 AIA생명 임원으로 일하며 생명보험분야에서 디지털 경영혁신을 달성하는 등 ‘디지털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2023년 12월 교보라플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자신의 강점을 살려 교보라플을 디지털 보험사로서 성장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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