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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LCC 자립 본격화, 장덕현 삼성전기 전장·AI서버 공급처 다변화 시급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5-06-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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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LCC 자립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삼성전기 전장·AI서버 공급처 다변화 시급
▲ 중국의 IT용 MLCC 자립화가 빨라지면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전장과 AI 서버용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MLCC 수요 찾기가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풍화고과(Fenghua), 삼환그룹(Three-Circle) 등 중국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 기업들의 세계 MLCC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LCC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은 필요한 IT용 MLCC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 대만 기업으로부터 수입했는데, 반도체에 이어 MLCC 자립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서둘러 전장과 인공지능(AI) 서버용 등 고부가가치 MLCC 제품으로 매출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국내 전자부품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MLCC 업체들이 세계 MLCC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24년 하반기 기준 10% 내외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6% 수준에서 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요 중국 MLCC 업체로는 풍화고과, 삼환그룹, 우양과기 등이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는 주로 자국 IT 세트 업체로 MLCC를 공급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가전, 전기차 등 IT세트 산업 전반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여기에 필요한 기초 부품 소재도 전략적으로 육성되고 있음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 IT 기기를 비롯해 전기차, 데이터센터 서버에도 탑재된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중국은 삼성전기에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중국은 2021년 이미 글로벌 전체 MLCC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1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도 MLCC 매출의 약 40%를 중국에서 거두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MLCC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이 일상화되면서 컴퓨터 설비와 가전제품 수요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며 “2026년에는 약 4조2570억 개의 MLCC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에서 뒤처져있는 데다 삼성전기와 점유율 격차도 크다. 삼성전기의 세계 MLCC 시장 점유율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24%로 일본 무라타(점유율 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다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MLCC 납품 가격을 정할 때 중국 업체들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삼성전기 등 기존 MLCC 업체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MLCC 자립 본격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689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덕현</a> 삼성전기 전장·AI서버 공급처 다변화 시급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10월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장과 AI 서버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MLCC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진 셈이다.

전장용 MLCC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와 수천억 원 규모의 MLCC 공급 계약을 맺고 납품을 시작했다.

이번 공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월 왕촨푸 BYD 회장을 만난 뒤 성사돼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한 대에는 MLCC가 약 1만5천개가 들어간다. 스마트폰에 한 대당 800~1천 개의 MLCC가 탑재되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게다가 전장용 MLCC는 고온, 저온, 높은 습도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며 진동·충격에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제조 공정과 품질 관리가 매우 엄격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IT용 대비 3~4배 가량 비싸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20일 주주총회에서 “3년 전 MLCC 매출에서 전장 비중은 5~6%에 그쳤지만, 지난해 15%까지 늘었다”며 “올해 말에는 20%, 경우에 따라서는 25% 이상까지도 전장 비중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버도 기존 서버보다 더 많은 MLCC가 필요하다.

AI 서버는 높은 연산 성능과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만큼, 전력 소모와 발열도 크게 증가한다. 이 때문에 회로 내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MLCC가 일반 서버 대비 8배 가까이 탑재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IT 수요 부진에도 AI 가속기와 자율주행, 차량 전동화 트렌드로 MLCC 신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MLCC 채용량은 AI 서버와 자율주행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대응 가능한 초소형, 고용량 MLCC를 생산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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