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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면세점 수익성 회복 갈 길 멀어, 중국 보따리상만으로는 한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0-31 16: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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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면세유통사업(TR)부문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시내면세점에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알선수수료 지출이 늘어나 수익성이 나빠졌다.
 
호텔신라 면세점 수익성 회복 갈 길 멀어, 중국 보따리상만으로는 한계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에 따른 국내 여행객 면세점 이용이 얼마나 늘어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호텔신라의 올해 분기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면세유통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면세유통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6.6%에서 2분기 5.6%, 3분기 2.3%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중국 보따리상을 끌어오기 위한 알선수수료 급증이 면세유통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등 국내 면세업계는 중국 보따리상을 모객한 중국 여행사에 알선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수요 급감에 따른 공항면세점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 시내면세점에 중국 보따리상을 대거 유치하는 전략을 써왔다.

실제로 시내면세점의 중국 보따리상 매출비중은 과거 60~70%대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90%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중국 보따리상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호텔신라가 국내 시내면세점에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알선수수료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시내면세점의 매출 대비 알선수수료율은 2019년부터 2020년 2분기까지만 해도 분기 평균 7.2%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3분기 알선수수료율이 16.1%로 급증한데 이어 2020년 4분기 20.9%, 2021년 1분기 25.2%, 2분기 30%로 역대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호텔신라는 급기야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기존까지 계속 밝혀오던 알선수수료율을 처음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따른 알선수수료율 증가를 투자자에게 알리기게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면세유통사업부문에서 2020년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의 호텔신라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10거래일 동안 호텔신라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25일 하루를 제외한 최근 10거래일 동안 호텔신라 주식을 모두 37만2803주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1, 22, 25일을 제외하면 최근 10거래일 동안 호텔신라 주식을 총 54만6449주 순매도했다.

10월 중순까지만해도 대규모 순매수 행렬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순매도로 방향을 튼 것이다. 면세유통사업부문에서 눈높이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가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지만 아직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퍼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호텔신라가 3분기에 면세유통사업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 200억 원은 기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50% 이상 밑돈 것이기도 했다.

호텔신라가 면세유통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면 방역체계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른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에 속도가 붙기를 고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홈쇼핑업계와 여행업계는 이미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해외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백신접종 완료자나 코로나 음성확인서만 있으면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일부 해외 여행지를 중심으로 항공권 예매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해외여행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여행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수요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호텔신라로서는 시내면세점에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는데 드는 출혈경쟁의 피해를 일부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뜻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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