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주식도 추가로 매각할까?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초기 투자자이자 핵심 주주인데 올해 들어 셀트리온 보유주식을 줄여나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이 23일 셀트리온 보유주식 가운데 일부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자 다음 차례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매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초기 투자자로서 셀트리온의 2대주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대주주다.
테마섹은 2010년과 2013년에 걸쳐 셀트리온에 총 3574억 원을 투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2011년 우선상환주 매입 방식으로 170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0.51%를 들고 있다. 지분 35.57%를 보유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지분 15.02%를 들고 있는 JP모건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에쿼티파트너스에 이어 3대주주다.
앞서 테마섹은 23일 장 개장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주식 1561만7794주(12.45%) 가운데 363만 주(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테마섹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은 올해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테마섹은 올해 3월7일 셀트리온 주식 224만 주(1.79%)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90만 주(2.10%)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한테 팔았다.
이러한 두 차례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테마섹은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지분율을 기존 14.30%에서 현재 9.6%까지 줄였다.
테마섹은 올해 3월 셀트리온 주식 매각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함께 매각했다.
이 때문에 테마섹이 23일 셀트리온 주식을 추가로 처분하자 조만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추가로 파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에 매출 1838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66.7%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올해 7월 중순까지 10만 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종가 기준 6만9200원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요 주주 가운데 원에쿼티파트너스도 투자금 회수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원에쿼티파트너스는 올해 9월18일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538만4740주(18.07%) 가운데 44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3151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며 “증권시장 전망이 당분간 좋지 않기에 테마섹에게 투자금 회수 동기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