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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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의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 완성차기업의 신차용 타이어(OE) 물량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21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할 첫 신차용 타이어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완성차기업이 출시할 계획을 세운 신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즈음에 구체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 안정적 신차용 타이어 공급처를 확보해야 하는데 조만간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이어기업은 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물량 가운데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RE) 물량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안정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장거리 주행에 따른 교체용 타이어 물량만으로는 공장을 꾸준히 가동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출시 이후 적어도 5년 동안 꾸준히 생산될 가능성이 높은 신차에 장착할 타이어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현재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 전부를 교체용 타이어로 채우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타이어 수는 연간 최대 550만 본인데 올해 생산 예정으로 세워둔 400만 본가량의 물량 가운데 신차용 타이어 물량은 전혀 없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4월부터 테네시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초기 생산물량 부족 등으로 2분기까지 모두 다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타이어가 신차용 타이어 공급처를 이른 시일에 확보하게 되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 공장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게 될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이미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공급처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닛산과 혼다, 토요타 등 일본 3대 완성차기업뿐 아니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도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 회사들이 북미에 출시할 계획을 세운 자동차들을 대상으로 타이어를 공급하면 고객기업 확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닛산과 혼다, 토요타, 포드, GM 등이 북미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타이어들을 국내와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국내와 중국 공장 생산물량 일부를 미국 공장으로 이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완성차기업들에게 영업활동을 벌인다면 신차용 타이어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 가운데 닛산과 혼다, 토요타, 포드, GM 등의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62.6%가 넘는다.
한국타이어가 기존에 거래해온 완성차기업들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처로 선정된다면 테네시 공장 가동률이 현재 70~80% 수준에서 100%에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 물량을 따내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고 해서 당장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일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신뢰를 쌓아온 기업들에게 물량을 공급하게 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