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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중국 수출길 올해 다시 열린다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2-26 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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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중국 수출길 올해 다시 열린다  
▲ 올해 한국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린다.

중국정부가 김치에 적용했던 위생기준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린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위생기준당국인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절임채소인 '장옌차이'에 대한 위생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중국정부는 이 개정안에 대해 3월 말까지 각계의 의견을 받은 뒤 변경된 위생기준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정부는 절임채소에 대한 위생기준을 국제기준에 맞춰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기준은 절임채소에서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개정을 통해 김치와 같이 비멸균 발효제품은 위생기준 자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치에 대해 대장균군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김치에 대해 기존의 절임채소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 장옌차이는 젓갈이나 간장 등에 절인 채소를 통칭한다. 우리나라의 김치에 해당하는 '파오차이'도 여기에 해당한다.

파오차이는 삶아 절인 채소다. 파오차이는 소금과 고추 등을 넣은 양념을 한 번 끓여서 사용하는 데다 여기에 배추 등을 넣고 밀봉해 숙성하기 때문에 대장균군이 적다.

하지만 발효식품인 김치는 다르다. 김치는 배추와 양념 등을 익히지 않고 바로 버무려 발효하기 때문에 갓 담은 '생김치' 상태에서 대장균군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산 김치가 중국에 들어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0년 이후 중국에서 식품안전 이슈가 터지자 위생기준이 강화돼 대중국 김치수출은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산 김치는 2010년 중국에 117톤이 수출됐으나 2013년 단 한 조각도 수출하지 못했다. 현재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김치는 살균된 볶음김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와 한국정부는 중국의 위생기준이 한국산 김치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규제라고 보고 개정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7월3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식품기준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김치 수출 위생기준' 문제 해결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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