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훈 사장은 SK네트웍스의 KT렌탈 인수에 실패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여전히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문종훈 사장이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자체 렌터카사업과 면세점사업 등에 투자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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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KT렌탈의 인수가격이 너무 높아 SK네트웍스가 승자의 저주를 피해갔다는 긍정적 해석도 내놓는다.
신한금융투자는 25일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 실패에도 올해 기존사업에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 효과보다 느리지만 자체사업 투자를 통해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KT렌탈 인수에 투입하려던 여유 현금을 렌터카 면세점 패션사업 확대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SK네트웍스가 올해 렌터카를 4만8천 대, 2016년 6만 대로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렌터카 3만2천 대를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KT렌탈, AJ렌터카,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4위다. KT렌탈을 제외하면 렌터카 업계 상위 5개 사업자 가운데 최근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곳은 SK네트웍스 뿐이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분야에서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렌터카 분야 매출은 2012년 1300억 원에서 지난해 2400억 원으로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
허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높은 투자여력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SK네트웍스가 렌터카를 7만 대로 확대할 수도 있다”며 “통상적으로 5만 대가 넘으면 렌터카 구입 때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SK네트웍스가 면세점사업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워커힐호텔 면세점의 면적을 2.6배 늘린다. 오는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참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올해 서울지역에 시내면세점 3곳을 추가하기로 했다.
허 연구원은 “SK네트웍스가 시내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공항면세점은 매출의 37%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반면 시내면세점은 매출의 0.05%만 면허비용으로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 실패로 오히려 승자의 저주를 벗어났다는 평가도 증권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최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워크가 지나친 웃돈 지불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롯데 컨소시엄의 입찰액은 1조500억 원으로 앞서 예상한 7천억~8천억 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