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현대증권 실적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윤 사장이 앞으로 3년 임기를 고스란히 마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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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현대증권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윤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윤 사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3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윤 사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외국계 금융회사인 제럴드 한국법인에 입사했다. 이후 파리바은행(현재 BNP파리바금융), LG선물,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거쳤다.
그는 2011년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2년 10월부터 현대증권 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윤 사장이 지난해 현대증권의 실적을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352억 원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2조6505억 원으로 2013년보다 44.0% 증가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약 400명의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현대증권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장부가액 6100억 원의 2배가 넘는 1조463억 원에 현대증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윤 사장이 향후 3년의 임기를 모두 수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종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 대표이사는 현대증권의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데려와 각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올해 6월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증권 경영권을 인수받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의 임기가 얼마나 보장될지 그때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지난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여러차례 갈등을 빚었다. 민경윤 전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경영권 간섭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오릭스에 인수된 뒤에도 고용안정협약을 갱신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 사장은 앞으로 이런 노사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