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이미지를 캡처하고 저장할 수 있는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앱) ‘퓨즈’(Fyuse)가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까?
11일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퓨즈를 내려받아 설치한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 카메라 앱 퓨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퓨전> |
퓨즈는 미국 퓨전(Fyusion)이 개발한 3D 인공지능 카메라앱인데 2014년 세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퓨전은 한국에도 진출해 최근 퓨즈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퓨즈를 이용해서 사물을 촬영하면 모든 방면에서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입체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용자가 사물의 모습을 모든 방향에서 돌아가면서 촬영한 뒤 저장하면 3D 사진이 완성된다. 이용자는 저장된 사진을 손으로 밀면 피사체의 모습을 돌려서 보는 것처럼 회전시킬 수 있다.
퓨즈로 사진을 찍으면 동영상으로 제품을 촬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동영상 용량에 비해 저장 용량은 10% 수준이다. 촬영시간도 2~3분밖에 들지 않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장비가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3D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에 따르면 퓨즈의 세계 월 평균 순수 이용자 수(MAU)는 현재 1억2천만 명이다.
퓨즈는 2014년 8월 첫 출시된 지 4주 만에 미국 앱스토어 사진분야에서 다운로드 순으로 4위를 차지했고 일본과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퓨전은 퓨즈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까지 4천만 달러(약 457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 지오니, 일본 통신기업 NTT도코모, 일본 가상현실(VR)회사 콜로플 등으로 2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스마트폰 업체들과는 퓨즈의 카메라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 특히 중국 화웨이는 1억 개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면서 퓨즈의 카메라 기능을 내장했다.
전자상거래기업들도 퓨전에 투자하고 계약했다. 퓨즈로 상품을 소개하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쇼핑몰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안경회사 진스와 중고차회사 콕스, 일본 중고차회사 걸리버, 아일랜드 중고차회사 돈달 등은 퓨전과 계약을 맺어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 퓨즈를 이용한 사진을 상품 판매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퓨전은 월마트와 함께 지난해 12월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로부터 '가장 혁신적 미래 소매업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퓨전은 독일 뮌헨기술대학 박사 출신인 3D인공지능 전문가 라두 B. 루수 퓨전 CEO가 2014년 세워 이끌고 있다. 그는 3D데이터 산업을 이끈 점을 주목받아 골드만삭스에서 선정한 ‘2016년 가장 혁신적 100대 기업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퓨즈가 찍은 사진을 놓고 '한 공간을 담은 사진'이라고 표현한다. 퓨전은 현재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과 머신러닝 등 관련 특허를 5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