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 신산업의 발달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급처를 신산업분야로 다변화하면서 출하량을 늘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일 "인공지능과 5G, 자동차 전장부품 등 IT 신산업으로 반도체 수요가 전환되고 있다"며 "반도체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체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자동차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수요 비중은 1%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자동차 1대당 2기가 정도에 불과한 D램 평균 탑재량이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50기가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비중이 2022년까지 8% 정도로 급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포함한 인공지능 기반 IT기기의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량도 현재 1~4기가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5G통신 서비스 도입이 견인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기 및 콘텐츠의 발전도 고용량의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IT 신산업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큰 잠재력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고용량 반도체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함께 D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공급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큰 틀 안에서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이제 막 시작되는 D램 수요 성장세에 올라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클라우드와 5G 등 IT 신산업 도입을 대비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5G 등 신기술의 도입은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도 메모리반도체 평균 탑재량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분야로 반도체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