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의 해외사업 부진을 국내에서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림산업은 에쓰오일이 발주한 4조 원 규모의 국내 플랜트 공사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부회장은 올해 국내사업에 무게를 두고 대림산업의 흑자전환에 주력하려고 한다.
|
|
|
▲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말 에쓰오일이 발주한 울산 온산공단 제2정유석유화학 공장 건설사업에 입찰참가 의향서를 냈다.
이 건설사업에 대림산업 외에도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이 수주전에 참여했다.
이 사업의 예상 공사비는 4조 원대에 이른다. 에쓰오일은 이 사업을 3개의 공구로 나눠 발주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공구의 경우 2조5천억 원, 2공구는 1조 원, 3공구는 5천억 원 등의 공사비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에쓰오일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수주규모 면에서 해외사업에 못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민간 정유사가 발주한 단일 플랜트 공사 가운데 공사비가 4조∼5조 원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민간이 발주한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중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아람코와 에쓰오일은 다음달 기술제안 설명과 최종입찰을 거쳐 늦어도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울산 온산공단 플랜트사업을 따내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이번 플랜트사업을 수주해 해외에서 낸 손실을 만회하려고 한다. 대림산업은 해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손실 탓에 지난해 27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주력 해외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3년부터 2년 동안 손실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법에 따라 숙련되지 않은 현지인들을 고용하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지연되고 하자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 플랜트사업은 해외건설현상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플랜트사업의 경우 숙련된 기술자들을 투입할 수 있고 자재와 부품 조달도 원활해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대림산업은 올해 국내사업에 무게를 두고 흑자전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만8천 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데 이는 2013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림산업은 또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 육성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인천도시공사와 인천 도화지구 5, 6-1블록에 기업형 임대주택 1960가구를 공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