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커넥트가 내놓은 영상채팅 어플리케이션(앱) ‘아자르’가 세계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메신저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안상일 대표는 열번이 넘는 사업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수익모델을 먼저 생각한 사업으로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8일 하이퍼커넥트에 따르면 ‘아자르’에서 이뤄진 영상채팅 누적 횟수는 442억8703만 건이다.
아자르는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한 ‘영상채팅’ 메신저로 세계 230개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하루 평균 6천만 건의 영상채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자르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4월에 2억 건을 넘었다.
아자르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플랫폼이다. 웹 표준 기술(WebRTC)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해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국가나 저가 핸드폰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채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처음 아자르를 출시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매출이 21억 원에 그쳤으나 2015년 94억 원, 2016년 363억 원, 2017년 623억 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 상반기에는 매출 464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1.4% 늘어난 것이다. 설립 4년 만에 매출이 20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아자르는 세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2016년과 2017년에 2년 연속으로 게임 앱을 제외한 매출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터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는 2017년 전체 앱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1월 '2018년 주목할 한국 10대 스타트업'으로 하이퍼커넥트를 소개했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처음 회사를 설립하면서 수익모델을 탄탄히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안 대표는 아자르를 처음 내놓은 뒤 850만 명의 사용자를 모았는데 이 가운데 90%가 외국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사용자의 국적이 달라 다른 지역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채팅 상대방의 성별과 지역을 선택할 때 돈을 지불하도록 했다.
채팅 조건 설정을 유료화한 것이 성공을 거뒀고 사업의 안정적 수익구조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아자르의 매출 90%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 매출이 높은 점에서 회사 직원의 30%는 외국인이다. 해외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이퍼커넥트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에도 나선다. 전체 직원의 30~40% 정도가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카메라 앱인 ‘피카이’도 곧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하이퍼커넥트는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면서 코스닥에서 상장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하이퍼커넥트의 기업가치가 2천억~3천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1981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김밥 장사, 옷가게 IT컨설팅, 검색엔진 개발 등 10번이 넘은 창업을 해오고 실패하다가 2014년 하이퍼커넥트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