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액면분할을 하면 주가가 반등할까?
네이버는 액면분할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유동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근 70만 원 선에 머물고 있다.
주가는 1월10일까지만 해도 97만5천 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일에는 68만9천 원까지 내렸다.
9개월 동안 주가의 30%가량이 빠진 셈이다.
네이버가 처음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7월26일과 비교하더라도 당시 73만 원이던 주가가 4일은 70만4천 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액면분할 계획의 발표에도 주가가 내리고 있어 네이버가 앞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사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5월4일 기점으로 액면분할을 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삼성전자 주가는 5월4일 5만1900원을 보였는데 10월4일 4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월8일 무너진 5만 원선을 몇달 동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고 있는 것은 액면분할 때문이 아닌 사업적 요인 탓”이라며 "액면분할 자체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주가의 근본적 문제인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네이버는 올해 광고 등 핵심사업의 실적은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 투자할 곳은 도처에 널려 있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사업의 성장성 둔화로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냈을 것”이라며 “자회사 라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인력 채용, 마케팅비용 등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바라봤다.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네이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1조 원 투자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콘텐츠분야에만 모두 6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7일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둔화는 장기 성과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놀리면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주식은 8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뒤 2일 신주가 상장된다.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지면서 현재 70만 원대에 형성된 주가도 10만 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