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서 전기차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전기차 수요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가 상승이 전기차 수요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
국제유가는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75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2016년 초와 비교해 유가가 거의 3배가량 올랐다.
과거 유가가 쌀 때는 전기차의 경제성이 높지 않았다.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를 약 9년 이상 소유해야만 내연기관 차량을 보유했을 때 지출하는 비용보다 소유에 따른 누적 지출비용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이 기간이 5년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값을 주고 전기차를 사더라도 5년만 지나면 누적 지출비용이 똑같아지고 이후에는 더 낮은 가격에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돼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전기차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테슬라와 쉐보레, 닛산 등이 판매한 1세대 전기차들은 주행거리가 100~200km 안팎으로 짧았지만 최근 출시된 전기차들은 400km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증가는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와 관련한 불안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어 전기차 수요 확대를 견인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