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수주에 전념하고 있는 로즈뱅크 해양플랜트의 발주처가 바뀐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인 에퀴노르가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로즈뱅크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1일 "에퀴노르가 셰브론의 로즈뱅크 프로젝트 지분 40%를 매수하는 계약에 서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계약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에퀴노르는 당초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지분 30%를 들고 있다가 2013년 모두 팔았는데 다시 투자를 결정했다.
에퀴노르의 글로벌 전략 및 사업 개발 담당인 알 쿡(Al Cook) 부사장은 "우리는 로즈뱅크 프로젝트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석유와 가스, 풍력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종합 에너지회사로서 전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떨어진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당초 셰브론이 사업 지분의 40%, 캐나다 선코에너지가 40%, 시카포인트에너지)가 20%를 소유하고 있었다.
셰브론이 이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발을 빼면서 로즈뱅크 해양설비의 발주도 에퀴노르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은 현재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의 건조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다만 에퀴노르가 지분 매매 계약을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다른 지분 소유회사인 캐나다 선코에너지와 시카포인트에너지의 승인이 필요하다.
에퀴노르는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마무리 짓겠다"고 업스트림에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