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중형 선박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이 독주하면서 선박 가격을 빠르게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9월28일 10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유조선(MR 탱커), 중형 피더 컨테이너선, 중형 LPG운반선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 조선업계에서 가장 빠른 계약선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형선분야는 시장 규모가 크지만 경쟁 조선소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박인 중형 유조선은 선체가 3배 가량 더 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가격 상승폭을 항상 웃돌아왔다.
현대미포조선은 피더 컨테이너선도 연이어 시장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주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9월 1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척당 3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TEU당으로 계산한 시장가격보다 12.2% 높다. 컨테이너선의 시장 가격은 1달 사이 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현대미포조선의 계약 선박 가격은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박 연구원은 "피더 컨테이너선들이 노후화하면서 발주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선주들이 선택할 만한 조선소는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면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현대미포조선이 선박 가격 상승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 건조마진도 3~5%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선박 인도 물량은 울산조선소에서 42척, 베트남 자회사인 현대비나신조선에서 12척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