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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들의 윤곽이 오는 25일 드러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48%의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25일 마감한다.
현재까지 인수의지를 밝힌 후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설연휴가 끝난 23일경 인수후보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지닌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손에 넣으면 국내 항공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금호터미널, 에어부산을 비롯해 금호사옥,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아시아나애바카스,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등의 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 가은데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인수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향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다.
현재 인수후보로 호반건설과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이 거명되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삼성그룹은 인수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그동안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최근 딜로이트안진과 인수의향서 제출을 위한 컨설팅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인수후보로 급부상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잉여금 4011억 원, 이익잉여금 5972억 원 등 사내유보금이 1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사들이며 보유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늘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항공업이 관광이나 백화점, 호텔, 면세점사업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의 호텔신라와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 유통기업들이 꾸준히 인수후보에 오르고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건설업과 항공업 그리고 기내식 등의 식자재유통업과 면세점업 등의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을 손에 넣을 경우 가장 시너지가 클 것으로 분석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통해 식자재유통사업을, 신세계조선호텔을 통해 면세점사업을 하고 있다. 또 금호산업은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로 36위인 신세계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그 순위가 한 번에 크게 오르게 된다.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그룹의 참여 가능성도 흘러나고 있다. 애경그룹은 현재 유통과 항공, 숙박을 그룹의 주축으로 삼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이밖에 IMM 프라이빗에쿼티(PE), H&Q코리아, 칸서스 등 사모펀드(PEF)들도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본입찰이 끝나고 가격이 결정된 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할 만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이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 CJ그룹 등 유통기업 중 한 곳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들 유통기업들이 호남지역에 뿌리를 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계열사를 인수하기에는 지역적 특성과 정치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공업은 운영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외부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는 기업이 섣불리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다.
박삼구 회장이 대상그룹이나 군인공제회를 우군으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삼구 회장의 막강한 정관계 영향력이 다른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를 막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