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과 두 번째 결별이다. 2011년 안 의원과 결별했던 그는 올 초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또 다시 안 의원을 떠나게 됐다. 노련한 정치참모를 잃은 안 의원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 윤여준 전 장관과 안철수 의원이 25일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마지막 중앙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윤 의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시 신당으로 돌아올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새정치연합이 독자 창당했어도 오래 있어봐야 지방선거 직후까지 있었을 것”이라고 대답해 신당으로 돌아올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윤 의장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에게 지난 번에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원래 현실정치에 뜻이 없었다”고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 의장은 2일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하자 외부와 연락을 끊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대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윤 의장과 안 의원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위원이 나에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사실이지만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장의 평가는 안 의원과 재결합할 때 “강인해졌다”고 말한 것과 사뭇 다른 것이다.
▲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 |
윤 의장은 신당 창당이 결정된 이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창당 방식이 결정되면 떠날 것”이라고 결별을 시사했다. 그리고 예고한대로 안 의원 곁을 떠나게 됐다. 과거 보수의 ‘장자방’이라고 불렸고 안 의원의 ‘정치 멘토’ 역할을 했던 윤 의장의 마지막이라기엔 미약한 모습이었다.
윤 의장과 함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박호군, 홍근명 공동위원장도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 해산과 관련해 “아쉬움은 없다”며 “오늘은 보다 큰 대의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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