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과 한국, 미국 등 주요 나라에 8K급 고화질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와 소니의 올레드TV에 맞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전자 8KTV의 성공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프리미엄TV시장이 확대되며 8KTV의 보급 시점도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9월 말 유럽을 시작으로 10월 한국과 미국 등 세계시장에 8K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소 65인치에서 85인치에 이르는 대형 제품으로 출시가 예정돼 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8KTV 판매가격이 크기별로 650만~196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4K급 올레드TV 가격이 65인치 기준 312만~390만 원, QLEDTV 가격이 189만~334만 원 수준인 점과 비교해 비싼 가격이다.
노 연구원은 "8KTV는 높은 가격 때문에 보급이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4K 올레드TV나 QLEDTV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대에 출시돼야 의미있는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TV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8KTV 가격을 지금보다 낮춰 주력상품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와 소니의 올레드TV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지만 패널 공급이 부족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레드TV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8KTV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노 연구원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HS 분석에 따르면 세계 8KTV 출하량은 2019년 40만 대 안팎에서 2022년 450만 대 정도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8KTV를 주요 TV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내놓고 판매를 시작한 만큼 선점 효과를 봐 시장 확대에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노 연구원은 "고화질 콘텐츠시장의 활성화와 TV 가격 변화에 따라 2019년부터 TV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