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9-26 14: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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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이후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관련 진행 상황 등 현안의 흐름에 따라 관망세를 보이면서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의 진행 상황 등 현안의 흐름에 따라 관망세를 보이면서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으나 여전히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24일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품목에 스마트워치, 블루투스 제품 등 하이테크 제품군이 제외된 점과 관세율도 10%로 앞선 조치들 보다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사태는 피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을 비난하며 강경한 무역정책을 이어갈 뜻을 내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에서는 6만여 곳의 공장이 사라지고 미국은 13조 달러에 이르는 무역 적자를 봤다”며 “미국은 더 이상 이런 일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의 불씨가 살아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다.
문 대통령은 뉴욕 미국외교협회(CFR) 피터슨홀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이 속임수를 쓰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야 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 이상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1년 전 유엔 총회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며 비난하던 것과는 완전 반대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다만 비핵화과 더 진전될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하기로 해 단기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중국산 수입품 5천억 달러 규모 가운데 나머지 2670억 원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 부과 여부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2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서 앞으로 금리 전망치에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은 사실상 정해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앞으로 금리 전망치에 변화를 주는지 관련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9월27일~28일에 2300~23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