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채용 2차 온라인 면접에 은행권 최초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사용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지원자들의 장단점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채용비리로 곤욕을 치른 만큼 하반기 채용에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하반기 채용 과정을 완전히 바꾼다.
채용 기획 단계부터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았고 전형 단계마다 내부 감사부서가 절차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채용이 진행되면 채용 전형마다 각각 전문 대행업체를 활용해 공정성과 관련된 시비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류 전형에서는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따로 점수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서류 전형의 변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필기 전형 응시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잘못 적거나 비워둔 칸이 많은 불성실한 지원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필기 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필기 전형에서 객관성을 두고 잡음이 생길 수 있는 논술을 없애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토대로 한 객관식 시험을 출제한다.
임원 3명으로만 진행하던 임원 면접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1명이 추가 면접관으로 참석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신입직원 최종 채용 전결권자도 인사담당 부행장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으로 바꿔 채용 과정에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노조 등이 아직도 채용비리를 문제삼고 있는 등 KB국민은행이 채용비리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라며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을 어느 때보다 공정하게 이끌어 공정한 은행의 이미지를 다시 만들고 싶어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