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5G통신이 이른 시일에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한국, 중국 등 세계 주요 통신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5G통신을 상용화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 시기에 맞춰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5G통신은 초고속 데이터망을 통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의 활용성을 크게 높일 잠재력이 있어 과거 LTE와 같이 빠른 속도로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첫 5G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내년 3월로 계획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조직을 5G 중심으로 재편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8월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5G 스마트폰 세계 최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무선사업이 5G체제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 넘어야 할 기술적 장벽이 크다.
5G통신 반도체의 전력 소모량은 LTE 규격 반도체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경험을 개선하려면 배터리 기술 발전이나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 변화가 필수적이다.
5G 기반의 고성능 콘텐츠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품의 구동 성능도 충분히 이를 받쳐줄 수 있을 만큼 발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력이 가장 앞선 제조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5G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선두업체로 입지를 지켜낼 가능성이 높다.
더버지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는 일러도 2020년 하반기로 삼성전자보다 1년 반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기술력을 빠르게 발전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에서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내년 중순까지 5G통신을 지원하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폰업체들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의 기술 확보에 모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포브스는 화웨이가 인공지능 반도체와 자체 통신 반도체를 포함한 기술력 발전 성과를 내년 출시할 5G 스마트폰에 모두 집약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통신 반도체와 고성능 프로세서 기술력을 모두 갖췄고 5G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모두 공급할 능력을 갖춘 만큼 5G 시대에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통신사에 모두 공급하면 협력 관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 화웨이의 5G 통신 관련 솔루션.
하지만 화웨이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기술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한편 5G 통신장비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고 있어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중국이 5G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 선두 국가로 도약하겠다며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화웨이와 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요인으로 꼽힌다.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일이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세계시장에서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출시 초반부터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화웨이와 차별화 해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포함한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신기술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5G 스마트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업체들의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