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800억여 원과 웅진의 현금성자산 280억여 원을 보태도 1천억 원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아도 웅진그룹에서 짜낼 수 있는 자금은 5천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 때문에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올해 9일 한 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매각이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결정할 문제지만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기업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인데 2조 원짜리 지분을 1600억여 원에 들고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본만 알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라며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 코웨이 로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8월28일 “웅진에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즉각 공식입장을 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매각설을 부인할 때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할 뿐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데 부정적 태도르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윤 회장이 다시 코웨이를 품에 안아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많다.
코웨이를 인수하느라 은행권 등에 빚져야 할 차입금 규모가 웅진그룹 자산규모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1조 원에 이르러 윤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렌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점도 윤 회장의 재인수 도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정수기부문 37%, 공기청정기시장 24%, 비데시장 28%다. 2016년보다 정수기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 공기청정기는 8%포인트 떨어졌고 비데시장 점유율은 제자리걸음했다.
SK매직과 LG전자,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까지 국내 렌탈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까지 써가며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은 웅진그룹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안길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