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버거킹과 롯데리아에 이어 햄버거 가격을 올렸다.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원자재 상승으로 가격을 올렸다지만 너무 자주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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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엘린저 한국 맥도날드 대표 |
한국 맥도날드는 23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89%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가격인상 대상은 버거류 10개 제품, 아침메뉴 5개 제품, 디저트류 4개 제품이며 100~300원 가량 오른다.
대표 메뉴인 ‘빅맥’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빅맥은 2013년 2월 3700원에서 3900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2월 다시 4100원으로 인상됐다. 3년째 해마다 200원 씩 오르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원자재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대외변수에 의한 것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이날부터 버거 14종과 디저트 8종의 가격을 100~300원, 평균 3% 올렸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3300원에서 3400원으로 인상됐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의 가격인상은 버거킹이 햄버거 값을 올린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버거킹은 지난해 12월 대표 메뉴인 ‘와퍼’가격을 5000원에서 5400원으로 올리는 등 햄버거 메뉴 가격을 8.3%까지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3월 와퍼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데 이어 9개월 만에 값을 올렸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햄버거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산 수입 소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햄버거업체들의 잇따른 가격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고 특히 버거킹은 값을 올린지 9개월 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KFC도 조만간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두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KFC와 같은 다른 회사들도 앞으로 값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