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 또는 이미지)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
현대자동차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전문업체 ‘웨이레이(Wayray)’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모습.<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개발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사해 입체 영상과 함께 각종 정보를 띄우는 방식이다.
유리창 밖의 풍경에 증강현실로 주행 방향이나 주행속도, 제한속도, 도로 분기점까지의 거리, 추천 주행 경로, 건널목, 위험 경보 등의 정보가 덧입혀진다.
기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운전자가 고개를 든 채 운행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에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보다 화면이 선명하다.
전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화면 크기의 제약도 적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동영상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어 자동차가 멈춰있을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 함께 개발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2020년 양산차에 탑재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장치에 최첨단 시각 기술을 융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는 시도"라며 "현대차와 웨이레이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스마트빌딩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