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중대사에 내정됐다. 군 출신이 주중대사에 임명된 것은 중국과 수교한지 23년 만에 처음이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도 안돼 외교의 핵심적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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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수 주중대사 내정자 |
정부는 신임 주중대사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하고 올해 정기공관장 인사에서 정식 임명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 출신의 주중대사 부임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군 출신의 김 전 안보실장을 주중대사에 내정한 이유는 중국과 안보협력이 점차 중요해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 밀월관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비롯해 정치 경제 등 여러 현안에서 중국의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 이에 따라 주중대사에 무게감 있는 인사를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박 대통령이 신임이 두터운 김 내정자를 주중대사로 배치한 이유다.
김 내정자는 국방분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중국의 주요인사와 접촉경험이 많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외교분야의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회전문 인사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물러난지 1년만에 주요 보직에 복귀하는 것이어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강한 비판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보은인사'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노무현 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맡은 뒤 2008년 총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대선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았으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책임 논란이 일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내정자는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밝혀 비난여론을 자초했다.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제1군사령부 작전처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등을 거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