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저임금 1만 원을 이룰 수 있는 시기로 2021년 또는 2022년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시급 1만 원을 이룰 시기는 민주당과 정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2021년이나 2022년까지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2020년까지 이루겠다던 목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처럼 지킬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 조절이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저임금을 지역이나 산업 분야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놓고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20일에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이때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문제를 깊게 논의할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며 “서해 평화수역이나 비무장지대(DMZ)의 (무력 충돌) 예방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형식상으로 우리 국회와 ‘카운터파트’”라며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만나 국회 회담을 열 수 있을지 의견을 들은 뒤 문희상 국회의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9.13 부동산대책을 놓고 이 대표는 “이번 대책은 극소수의 투기를 대상으로 삼았고 세금을 더 걷겠다는 목적도 아닌 만큼 ‘세금 폭탄’과는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공공임대주택이 소규모고 수준도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써서 공급해야 한다”며 “이른바 ‘로또’가 되어 투기 수요로 쓰이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문제를 두고 이 대표는 “전체 대상기관 120곳 가운데 자체 성격상 지방으로 못 가는 곳들을 빼면 얼마나 (이전 대상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정당과 협치하는 방안을 놓고 “협치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정당 대표들이 매달 한 차례 만나 협의하기로 한 만큼 다음 모임에는 의제를 내걸고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