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최악의 유가하락 상황에서도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4분기에 영업이익이 반토막났지만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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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현대오일뱅크는 12일 지난해 매출 18조2580억 원, 영업이익 19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손실을 입어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37년, GS칼텍스는 6년, 에쓰오일은 34년 만의 적자였다. 이들 3사가 기록한 재고 손실은 2조6천억 원에 이르렀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가 30% 가까이 급락한 4분기에도 흑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4분기에 매출 4조207억 원, 영업이익 136억 원을 기록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3일 에너지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4분기도 흑자를 내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경쟁사들이 모두 적자폭을 키우고 있어 흑자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재고를 평소보다 줄이고 공장 가동률도 낮춰 재고평가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대비 작은 규모로 발빠른 대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중동원유 비중을 90% 대에서 80% 대로 낮추고 남미와 아프리카로 공급을 다변화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의 선전과 모기업 현대중공업 부진을 이유로 들어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불황에서 기업공개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기업공개 시점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