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CJ올리브영에서 화장품 판매를 재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브랜드숍 ‘아리따움’에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며 5년 전부터 올리브영 판매를 중단해 왔다.
|
|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올리브영이 화장품 주요 유통채널로서 영향력이 커지자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다시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리따움 대리점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리브영에 마몽드 퍼스트 에너지 세럼 등 스킨케어 4개 품목과 베리떼 쿠션 공급을 시작했다.
마몽드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현재 올리브영 전국 300여 곳에서 입점해 판매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올리브영에게 제품 공급을 재개한 것은 5년여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6월 브랜드숍 아리따움 가맹점주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던 모든 제품을 철수했다.
아리따움은 아모레퍼시픽이 2004년 브랜드샵 ‘휴플레이스’를 론칭했다가 2008년 아리따움으로 바꿨다. 아리따움은 100% 아모레퍼시픽 제품만 판매하도록 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대리점주에 마몽드와 아이오페, 한율, 라네즈 등 4개 브랜드 독점판매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일부 바디용품을 제외하고 화장품은 공급하지 않았다.
올리브영은 2010년 아모레퍼시픽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해외 화장품 브랜드 위주로 판매에 나섰다. 올리브영은 현재 420여 개로 매장이 늘었으며 드럭스토어지만 화장품 판매가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주요 유통채널로 떠오른 올리브영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따움 가맹점주 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과 독점 공급권을 놓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왔다.
이들은 2013년 10월에도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화장품 독점공급과 상권보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은 당시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을 전환하면서도 아이오페 등 4대 브랜드를 독점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마트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과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마몽드 일부제품과 베리떼 등 대표 제품들이며 아리따움 대리점 판매품목과 중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따움은 전국에 1200여개 매장이 있으며 10% 가량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