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라면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결정권이 모두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농심 목표주가를 37만 원에서 27만8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로 유지했다.
농심 주가는 3일 2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 연구원은 “농심은 기존 브랜드의 확장판 형태의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진 라면시장에서 신제품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라면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주요 경쟁사인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는 상황에서 농심이 선제적으로 라면 가격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 연구원은 “농심이 보유하던 강력한 가격 결정권이 약화됐고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판매관리비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에서도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 연구원은 “사드사태 영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농심은 중국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회복 강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성장세가 예상보다 느린 데다 판촉 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그는 “농심이 지녔던 독점적 시장 지위와 강력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화 성공 가능성을 향한 기대감을 낮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18년에 매출 2조2490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1%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