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인도 휴대전화시장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에서 휴대전화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현지 업체들과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이에 따라 새로운 중저가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모델 가격도 공격적으로 내리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잃어버린 인도시장 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 삼성전자 인도시장 하락세 뚜렷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도 휴대전화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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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CMR)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휴대전화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13년보다 4% 성장한 2억5700만 대였다.
삼성전자는 16.5%의 점유율로 인도 휴대전화시장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점유율 20.3%보다 하락한 것이다.
인도업체 마이크로맥스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11.2%에서 13.3%로 끌어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 격차는 9.1%포인트에서 3.2%포인트로 3분의 1 가량 줄어들었다.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3.2%에서 지난해 4분기 23.7%로 추락했다.
마이크로맥스는 라바와 카본 등 현지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마이크로맥스의 점유율은 17.5%에서 18.9%로 소폭 상승했다.
◆ 인도서 스마트폰 가격인하 압박 심해져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CMR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7700만 대로 2013년보다 46%나 급증했다.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차지했다.
CMR은 “2014년은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였다”며 “소비자들은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을 찾게 됐고 이에 따라 업체의 경쟁이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질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크게 확산된 덕분이라고 CMR은 설명했다.
CMR에 따르면 현재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은 1만5천 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26만 원 이하에 속하는 모델이다. 5천~1만 루피(8만~17만 원)에 해당하는 저가모델 비중도 34%나 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연초부터 인도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달 30~40만 원대 스마트폰인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를 내놨다. 10만 원 미만의 초저가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1’도 출시한 상태다.
신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알파 가격을 중저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갤럭시알파는 인도에서 3만9990루피(70만 원)에 출시됐는데 현재 2만7천 루피(47만 원)에 살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