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통계청장 교체를 둘러싼 ‘문책성 인사’ 논란과 관련해 통계청 독립을 훼손할 어떤 지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황수경 전 통계청장의 재임 기간에 통계청의 독립성을 훼손할 지시를 결코 내리지 않았다”며 “
문재인 정부는 통계청의 독립성에 개입하거나 간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실시한 차관급 인사에서 통계청장을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으로 교체하면서 불거진 논란을 해명한 것이다.
야당에서는 황 전 청장이 재임 기간에 통계청에서 악화된 가계소득 지표를 내놓은 점을 놓고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8년 들어 분기별 소득조사의 표본을 5500가구에서 8천 가구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표본 오류 논란이 일어난 점도 의혹의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이를 놓고 김 대변인은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내놓기 위해 통계청장을 교체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차관급 인사는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새 모습을 갖추기 위해 필요했다”며 “지금도 차관급 인사의 평가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고 마지막 검증 단계에 오른 인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황 전 청장이 전임자들과 달리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3개월 만에 바뀐 경위를 놓고는 “통계청은 독립성을 보장받는 부처이지만 임기제가 시행되는 기구는 아니다”며 “따져보진 않았지만 역대 차관급 인사들의 평균 임기는 그렇게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황 전 청장이 27일 이임식 직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내가 (청와대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다”고 했던 것을 두고 김 대변인은 “그건 황 전 청장의 생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말했던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강신욱 청장이 만들었다는 보도도 김 대변인은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근거를 두고 말한 자료는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있었던 강 청장이 아니라 노동연구원의 다른 박사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