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는 이번 주에 ING생명 인수와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원래 이번 주에 예정됐던 미국 및 캐나다 기업 설명회 일정도 취소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ING생명 인수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희망가격 차이도 상당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5% 가격으로 2조2천억~2조3천억 원 수준에서 합의하고 올해 배당 규모와 ING생명 직원들의 고용 보장 및 위로금 등을 놓고 세부협상을 벌이고 있다.
8월 초에 시장에서 언급됐던 예상가격인 2조4천억에서 1~2천억 낮아진 수준으로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가 각각 원하던 가격의 중간 수준이다.
ING생명 직원들에게 줄 위로금 및 임원 스톡옵션 등 부대비용 규모에 따라 공식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모두 협상을 길게 끌고 가봤자 얻을 이득이 없는 만큼 속전속결로 8월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9월 초에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9월3일은 ING생명이 ‘오렌지라이프(OrangeLife)’로 회사 이름을 바꾸는 날인 데다 신한금융지주의 창립 기념일이 열리는 날인 만큼 이날 대외적으로 협상 결과를 알리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이를 위해 8월에 인수협상을 끝내고 ING생명의 리브랜딩과 함께 조 회장이 지주 창립 기념행사에서 직접 ING생명 인수를 알리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8월에 56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데 이어 추가로 4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ING생명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ING생명에 관심을 둔 지 9개월이나 된 만큼 ING생명 재무상황과 내부 사정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 회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인수협상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