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8-27 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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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기조) 성향 발언에 영향을 받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파월 의장이 예상처럼 비둘기파 발언을 해주면서 미국 증시가 최고점을 새로 썼다”며 “미국 연준의 통화 완화적 태도를 향한 기대감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24일 열린 잭슨홀미팅에서 “경기 및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과열 신호를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인 데 영향을 받아 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은 이를 9월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내년과 내후년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곽 연구원은 “실업률이 NAIRU(물가안정실업률)을 밑돌고 물가가 미국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기가 과열이 아니라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연준이 1개월 전보다 비둘기파로 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파월 의장이 이런 인식 변화를 지지해준 셈”이라고 파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점이 변수지만 코스피지수는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곽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경기와 주식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줬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로 피해가 컸던 신흥국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 성장과 수출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2450~2500포인트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 연구원은 “수출에 우호적 환경을 이어가고 있는 환율을 고려할 때 한국의 수출은 한해 7% 내외의 증가율은 유지할 것”이라며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최악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