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해양사업부 본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해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10시30분 해양사업부 본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다양한 노력에도 오로지 3세 경영권 승계와 하청화 구조조정, 노동 탄압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하청회사들과 힘을 합쳐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역시 "금속노조 차원에서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부분파업은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으며 29일까지 이어진다. 해양사업부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29일까지 7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다른 사업부의 조합원들은 27일 7시간, 28일과 29일에는 3시간씩 부분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은 회사 측이 23일 해양사업부 인력 26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받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드 공장(야드)는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3년9개월째 수주가 없다. 20일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하면서 일감이 떨어져 회사는 2600여 명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측이 고통분담을 명분으로 근로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희망퇴직 거부 서명운동, 기준에 미달하는 휴업수당 지급 신청의 승인 반대 서명운동, 희망퇴직 면담 거부 등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7월19일∼24일에도 파업을 벌였는데 이번이 두 번째 파업이다. 노조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회사가 노조와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7월24일 21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이 막말을 했다며 회사가 교섭 참여를 거부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