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조선사 셈코프마린이 '2조 원 규모'의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수주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르웨이의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23일 "대우조선해양과 셈코프마린은 글로벌 석유회사 셰브론이 발주하는 로즈뱅크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를 놓고 아직 어느쪽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엔지니어링그룹 우드, 셈코프마린은 엔지니어링회사 월리파슨즈와 각각 팀을 이뤄 경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당초 입찰에 참여했지만 경쟁에서 밀려났다.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는 영국 북해의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km 정도 떨어진 해저 유전 개발에 투입되는데 계약금액이 20억 달러(2조 2400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셰브론은 수주처가 납기 시점과 비용에 관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점이 대우조선해양과 셈코프마린의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해양플랜트 수주를 셈코프마린에 뺏긴 만큼 이번 수주를 따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